유럽연합(EU)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배기가스 제로 전기차(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2035년부터의 화석 연료 자동차의 판매에 대한 실질적인 금지를 제안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인 유럽위원회는 2021년 대비 2030년까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55%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당초 37.5% 감축 목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또한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 경우 EU 전역에서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차는 판매가 아예 불가능해진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 및 정부와 협력하는 비영리 단체 ‘기후 그룹’의 헬렌 클락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년 동안 이 분야 관해 관심이 없던 EU로부터 우리가 학수고대해온 최고의 야망”이라며 “과학적으로 볼 때 203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내연기관을 없애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특정 기술을 금지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며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 수소차가 전환 과정에서 각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EV 판매를 늘리기 위해 2025년까지 주요 도로에 60㎞ 이하의 간격을 두고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에 힘입어 2030년까지는 공공 충전소가 350만개, 2050년에는 163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2040년까지 EU 전역의 공공 및 민간 충전기에 800억~1200억 유로(95억~142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
IHS 마킷은 13일 보고서에서 EU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50%로 높인다면 EU 전역에서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량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의 이번 제안은 EU 회원국들과 유럽의회에서 협의되고 승인돼야 할 필요가 있다. 약 2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