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측은 자사의 백신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다른 백신과의 교차접종 및 부스터 샷(면역 증강을 위한 추가접종)으로도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텐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서 진행된 본사 확장 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국 임상3상 결과가 다음 주 중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레고리 글랜 노바백스 연구개발 대표는 바이오센추리와의 인터뷰에서 3분기 중 FDA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진행했던 임상3상 및 남아공 임상2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1년 초 EUA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FDA가 미국 내 연구 결과도 함께 요구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글렌 대표는 또한 바이오센추리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이 미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위약대조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에 약효가 없는 위약을 투여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이유와 함께, 이미 시중에 백신이 나온 상황에서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임상시험에 참여할 가능성 또한 낮기 때문이다.
다만 노바백스가 EUA를 신청해도 앞서 긴급 승인을 받은 백신 제조사들 같은 속도로 접종이 시작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글랜 대표는 “회사가 생산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기존 백신 제조사들 같은 속도는 힘들 수 있지만 임상 결과는 훌륭하다”며 현재 미국, 영국, 유럽 및 인도의 규제기관들과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알파·베타 코로나 변이에도 면역효과 커
노바백스 백신의 이번 미국 내 임상3상 결과에는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를 보인 결과도 포함될 예정이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사포닌 성분을 기반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매트릭스-엠(Matrix-M)’을 통해 백신후보의 체내 면역반응을 강화했다.
또한 노바백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분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와 영국에서 공개된 일부 자료들을 바탕으로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에피토프(항원 결정기)를 보유하고 있어 변이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바백스는 알려진 모든 코로나19 변이뿐 아니라 몇몇 주요 변이가 섞인 혼종에도 효과가 있는 백신 후보를 개발 중이다.
글랜 대표는 “실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자사의 백신이 변이에도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염성이 높은 알파변이(영국발 B.1.1.7) 바이러스 및 남아공발 베타변이(B.1.351) 등 현재 주요 관심 대상인 균주뿐 아니라 다른 변이도 시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부스터샷 백신으로 출시 가능성 ↑…교차접종 연구도 참여 중
바이오센추리는 노바백스의 새로운 백신이 출시되면 부스터 백신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이미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랜 대표 또한 백신 접종 6~12개월 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예전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부스터 접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바백스는 이를 위해 서로 교차접종 연구에 참여, 또한 지난 임상2상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6개월 후 추가접종을 통해 면역반응이 강하게 재활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노바백스는 백신 접종 12개월 뒤 추가 접종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피험자들의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글랜 대표는 바이오센추리에 “노바백스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며 바이러스 변이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연구에 참여하는 7개 백신 기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