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치료는 완치된 환자에서 혈장을 뽑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병에서 회복한 환자의 회복기 혈장에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가 존재한다. 그 항체를 이용해 환자의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초기 긴급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큰 이득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용이 거의 중단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 증가가 미국 내 회복기 혈장치료 사용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메이요 클리닉 등이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 생명과학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말 회복기 혈장 사용이 감소하던 시기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혈장치료와 환자들의 사망률이 관련됐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미국 혈액은행에서 각 병원으로 배포된 혈장의 수와 전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 미국 내 총 혈장 사용과 입원 환자 또한 정점에 이르렀으나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또한 회복기 혈장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보고된 후 회복기 혈장 사용량이 감소했으며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대비 사망자 수가 다시 증가했다.
분석 결과 환자들의 사망과 혈장치료간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회복기 혈장의 사용률이 10% 증가할때마다 환자들의 사망률이 1.8% 감소한 것이다.
연구진의 계산에 따르면 만약 지난 10월 초 혈장치료 시행이 정점에 달했을 때의 수준이 유지됐을 경우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2월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9018명이 줄었다. 또한 올해 3월까지 계속 혈장치료를 시행했다면 9만5000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연구진은 또한 앞선 연구에서 혈장치료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원인으로 환자들에게 혈장치료 처방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상태가 심한 중증 환자들은 혈장치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며 코로나19 외에 다른 면역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시행한 것은 지난해 3월 말이다. 당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환자들에게 투약할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2020년 말, 혈장치료의 효능을 시험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회복기 혈장이 환자들의 치료에 큰 이득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봄까지 5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들이 혈장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