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지금의 인플레가 일시적 현상이며 내년이면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 지원금이 소진되고 기업들이 정상화하면 물가 상승세는 둔화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 반등으로 지표들이 왜곡된 상황에서 연준의 이러한 판단은 큰 시험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물가상승 압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판단하려면 노동력, 소비자 수요, 기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압박한다. 팬데믹으로 구인난이 심해지며 임금이 올라가고 노동자들은 늘어난 임금을 더 많이 지출한다. 그러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은 오르고 물가상승으로 노동자들은 추가적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물가상승 압박은 커진다.
하지만 구인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추가 실업수당, 휴교령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지적했다.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감염 공포는 사라지고 9월이면 추가 실업수당은 만료되고 대부분 학교들도 문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이면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 980만개와 구인 810만명은 대체적으로 맞춰지며 구인난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압박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두번째 보복 소비심리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봐야 한다. 팬데믹으로 두문불출하며 그동안 억눌렀던 소비심리가 자극되면서 소비자들이 의지와 무관하게 저축했던 돈을 지출할 수 있다. 스페인 독감유행이 끝나고 광란의 1920년대가 100년만에 재현될 수 되며 인플레이션이 미친 듯이 촉발될 수 있다.
하지만 오르는 물가와 팬데믹으로 더욱 전망하기 힘들어진 미래에 대비해 극단적 지출을 자제할 수 있다. 그러면 현재의 폭발적 수요는 둔화할 수 있다. 또, 기업의 생산성이 크게 개선되거나 노동력이 확대되면 인플레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소비지출, 저축, 생산성 개선여부를 확인해 줄 기업 투자 지표에 주목하라고 WSJ는 충고했다.
마지막으로 시장의 기대인플레 역시 연준이 면밀하게 주목하는 지표로 중요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며 2011년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하지만 중기(5년)적 측면에서 기대 인플레는 여전히 3% 수준에 머물며 연준의 목표 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