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벤트가 감염병의 슈퍼 전파 매개체가 되어선 안 된다”
과거 미국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됐던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줄스 보이코프 미 퍼시픽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NYT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내고 “선수들을 위해 도쿄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마치 ‘코로나19 대유행 종식을 포기하겠다’는 말처럼 들린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 공중보건 전문가들도 정부의 올림픽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학협회 회장은 “일본 내외에서 감염을 증가시키지 않고 대회를 개최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와타 겐타로 고베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의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보이코프 교수는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일본 정부는 주먹구구식의 방역 조치를 발표하며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달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겠다며 모든 올림픽 참가자들은 일본으로 입국하기 전, 두 번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게 했다. 또 도착 후부터 매일 진단 검사를 받게 했으며, 식당과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선수들은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시행하지 않게되며, 이들을 위한 백신 접종 계획도 나온 게 없다며 “이처럼 허술한 상황에서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입국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이코프 교수는 이론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개최국은 개최 취소 및 연기와 같은 결정에 대해 서로 협의해야 하지만, 올림픽 관련 계약에는 ‘궁극적으로 올림픽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는 IOC가 취소 및 연기를 결정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즉, 올림픽 개최를 위해 수십억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일본 정부는 당연히 올림픽 취소를 원하지 않을 것이지만, 계약에 따르면 IOC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올림픽 개최를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IOC 측은 ‘선수 우선’을 내세워 일본 정부의 강행 입장을 따르고 있다고 그는 비판했다. 일본 내 유명 선수들도 올림픽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선수 우선’을 명목으로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건 ‘코로나19 확산 방지 포기’처럼 들린다고 보이코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관계자들은 종종 올림픽이 스포츠 그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족, 친구, 공중 보건 같은 것들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OC와 일본 정부는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옳은 일을 할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코프 교수는 도쿄 올림픽 취소에 있어 IOC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스포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독약을 마시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초대형 대재앙의 가능성은 스포츠 구경거리로는 가치가 없다”며 이제는 도쿄 올림픽을 취소할 시간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 강행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IOC를 비판하며 올림픽 취소를 촉구한 이번 기고문을 일본 교도통신도 발빠르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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