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원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실상 ‘바다 위 고립’ 상태에 빠졌다.
국제해사기구는 현재 페르시아만 일대에 약 20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으며, 선원 수는 2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봉쇄 속에서 선원들은 식수와 식량 부족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일부 선원들은 에어컨 응결수를 모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직접 낚시로 참치·오징어·갈치 등을 잡아 연명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급자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 수준이 아니라 ‘생존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료품 가격도 폭등해 망고는 1kg당 31달러, 오렌지는 15달러까지 치솟았고, 주요 보급 거점이던 UAE 푸자이라항도 공격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 공백도 심각하다. 실제로 유조선 선장이 심장마비로 쓰러졌지만 구조가 늦어지며 결국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공중 구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상 이동으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국제사회에도 구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운수노동자연맹에 따르면 전쟁 이후 약 1000건의 긴급 문의가 접수됐고,
이 중 상당수는 “귀국을 도와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항공편 부족과 높은 비용으로 선원 교대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ITF는 “위험 지역에 선박을 계속 보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일부 선박만 제한적으로 통과하는 상황으로, 정상화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결국 이 사태는 단순한 물류 차질을 넘어, 전쟁이 ‘바다 위 생존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