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하며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AI 비서형 지도’로 진화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지도 서비스에 ‘애스크 맵스(Ask Maps)’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가 대화하듯 질문하면 장소 추천과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근처에 줄 서지 않고 충전 가능한 카페” 같은 자연어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으며, 이동 중 들를 만한 명소 추천이나 예상 도착 시간 안내까지 가능하다.
구글은 이를 위해 3억 개 이상의 장소 정보와 5억 명 이상 이용자 리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이용자의 검색 기록과 저장 장소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추천도 제공한다.
또한 ‘몰입형 내비게이션(Immersive Navigation)’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3D 기반 지도 위에 차선, 신호등, 도로 구조를 실감나게 구현해 실제 운전 환경과 유사한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건물이나 장애물을 반투명 처리해 시야를 확보하고, 차선 변경이나 출구 진입 시점을 직관적으로 안내한다. 교통 상황과 공사 정보, 대체 경로도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이번 변화는 국내 지도 서비스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 토종 플랫폼은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구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면서 데이터 격차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지도 정확도보다 AI 기능과 사용자 경험이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AI 기반 추천 서비스 ‘AI 메이트 로컬’을 도입했으며, 네이버는 위치와 일정 기반 경로를 제안하는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준비 중이다.
티맵 역시 AI 모델을 적용해 차량 내 음성 기반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지도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지도가 약 70% 이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글 지도는 4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만 구글이 AI 기능과 고정밀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국내 플랫폼의 우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도 서비스 경쟁이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최적의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AI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