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단순 AI 칩 기업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에서 “향후 2년간 AI 칩 매출이 최소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AI는 새로운 산업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컴퓨팅 수요가 100만 배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AI 모델 학습과 실제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는 ‘AI 공장’ 개념을 제시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 대해서는 “챗GPT와 같은 전환점이 도래했다”고 평가하며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중심으로 현대차, 닛산, 이스즈, 중국 BYD와 지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센터 학습, 시뮬레이션, 차량 내 컴퓨팅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형 구조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핵심 축으로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칩 생산 협력을 진행 중이며 일부 칩은 삼성의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TSMC 중심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와의 협력 역시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와 스마트 제조까지 확장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동차 기업이 AI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를 AI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로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조 달러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엔비디아가 폭증하는 컴퓨팅 수요를 충족할 핵심 공급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 지속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직후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줄이며 약 1%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엔비디아의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투자 회수 시점과 공급망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