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사형 집행을 이틀 앞둔 사형수의 형량이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AL닷컴 보도에 따르면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10일 찰스 리 ‘소니’ 버튼(75)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하는 결정을 내렸다.
버튼은 1991년 앨라배마 탈라데가의 한 자동차 부품 매장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중 고객 더그 배틀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3일 질소 저산소증 방식으로 처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버튼은 실제 총격을 가한 인물은 아니었다. 사건 당시 총을 쏜 인물은 공범 데릭 드브루스였으며, 버튼은 총격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매장을 떠난 상태였던 것으로 법원 기록에 나타났다.
아이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나는 사형이 사회의 가장 극악한 범죄자에게 정당한 처벌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정부의 가장 중대한 권한은 공정하고 비례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로 총을 쏜 드브루스는 결국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버튼은 처형될 예정이었다”며 “이처럼 불균형한 상황에서 처형을 진행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서 총격을 가한 인물과 동일한 형벌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버튼 역시 앞으로 남은 생애를 모두 교도소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튼은 변호인을 통해 주지사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주지사는 앨라배마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책임 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줬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감사하다는 것뿐이지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1991년 8월 16일 발생했다. 버튼을 포함한 6명이 자동차 부품 매장을 강도하려 했고, 당시 매장을 찾은 고객 더그 배틀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
당시 공범 가운데 버튼만 사형 선고를 받았고 나머지 공범들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총을 쏜 드브루스 역시 처음에는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연방 항소심에서 승소하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버튼에게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사건 당시 배심원 일부와 피해자의 딸 토리 배틀도 감형을 요청했다.
배틀은 지난해 11월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나은 변호인을 만났다면 그는 사형수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령의 공범이 처형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 버튼의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6만 명 이상이 서명한 감형 청원서를 주지사 사무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아이비 주지사가 재임 중 내린 두 번째 사형 감형 조치다. 앞서 2025년 2월에는 무죄 가능성이 제기된 록키 마이어스 사건에서도 사형을 종신형으로 감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