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토종 초원의 90% 이상이 사라진 가운데, 이를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씨앗 수집·보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연방 어류·야생동물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의 지원을 받아, 연구진은 향후 2년간 앨라배마 전역의 토종 초원 식물 씨앗을 수집하고 보관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에는 총 80만 달러의 연방 보조금이 투입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테네시주 오스틴피 주립대학교(Austin Peay State University) 산하 동남부초원연구소(Southeastern Grasslands Institute)의 드웨인 에스테스 소장은 “앨라배마에서 초원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며 “그 시작은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2027년 9월까지 200건의 토종 씨앗 수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집 지역에는 앨라배마 블랙벨트 지역, 버밍엄 동쪽 쿠사 밸리, 헌츠빌 인근 몰튼 밸리 등이 포함된다. 초원 생태계가 주 경계를 넘는 지역의 경우 미시시피와 조지아 일부 지역까지 조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앨라배마는 토종 초원의 90% 이상을 잃었다. 과거에는 산림 복원에 정책적·학술적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약 10년 전부터 주 내 초원 생태계의 가치와 복원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씨앗 수집은 단순한 채집 작업이 아니다. 목표 종의 위치를 파악한 뒤 토지 소유주의 허가를 받고,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 식물과 씨앗 상태를 조사한다. 씨앗이 완전히 성숙했을 때 정해진 수량을 채취하고, 이후 장기 보관을 위해 모두 수작업으로 세척한다.
수집 대상에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토종 식물뿐 아니라, 남부 지역 원주민 공동체에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식물 종도 포함된다.
연구소는 장기적으로 농가와 협력해 확보한 씨앗을 증식하고, 상업적 유통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종 초원 식물에 대한 시장을 형성해야 복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연구진은 “앨라배마 환경에 적응한 종자는 다른 주의 씨앗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지역 고유 유전 자원의 확보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앨라배마 토양·수자원보전위원회는 별도로 ‘앨라배마 블랙벨트 초원 이니셔티브’를 운영하며 토지 소유주에게 초원 복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1,700만 달러 이상이 배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