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에너지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쿠바 정부가 한 달간 항공기 연료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쿠바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당국은 쿠바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에 오는 10일 자정부터 항공기 급유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최소 한 달간 유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쿠바 항공 당국자들은 쿠바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기의 경우 이륙 후 다른 국가나 지역에 기착해 연료를 보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어프랑스는 자사 항공편이 연료 보급을 위해 카리브해 인근 다른 지역에 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가 누적되며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그동안 핵심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산 석유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지난달 초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석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에 석유를 판매하는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에너지 봉쇄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연료난이 심화되자 쿠바 정부는 지난 6일 국영기업 주 4일 근무제 도입과 연료 판매 제한을 포함한 긴급 에너지 위기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버스와 철도 운행이 축소되고 일부 관광 시설은 폐쇄됐다. 학교 수업 시간도 단축되며, 대학의 대면 수업 출석 요건 역시 완화될 예정이다.
쿠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붕괴 직전에 놓인 쿠바 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압박 속에서 이뤄지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