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투데이(Today)’ 진행자 사바나 거스리의 가족이 실종된 어머니의 납치범을 향해 다시 한 번 공개 호소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생존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바나 거스리의 오빠 캠런 거스리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어머니를 붙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연락해 달라”며 “직접적인 연락을 아직 받지 못했다.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사바나 거스리가 직접 발표한 성명과 같은 취지로, 먼저 납치범이 실제로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보안관실의 크리스 나노스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낸시 거스리가 살아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닷새째인 현재까지도 용의자나 주요 참고인은 특정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투손 자택 현관에서 발견된 혈흔의 DNA가 84세 낸시 거스리의 것과 일치했다. 당국은 그녀가 주말 사이 자택에서 의사에 반해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사로 전달된 몸값 요구 메모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방수사국 피닉스 지부의 하이스 잰키 책임자는 메모에 금전 요구와 함께 기한이 명시돼 있었으며, 자택 조명과 애플워치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메모가 동일한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관실은 이 중 가짜로 판명된 메모와 관련해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타임라인에 따르면 낸시 거스리는 토요일 밤 가족과 저녁 식사와 게임을 한 뒤 귀가했다. 약 4시간 뒤인 일요일 새벽 2시 직전, 자택 초인종 카메라가 분리됐고 이후 움직임이 감지됐다. 같은 날 오전 2시 28분에는 심장박동기 관리 앱이 휴대전화와의 연결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낸시 거스리는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매일 복용해야 하는 필수 약이 있는 상태다. 실종 신고는 일요일 정오 무렵, 교회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접수됐다. 수사당국은 인력과 자원을 추가 투입하고 있으며, FBI는 유력한 제보에 대해 최대 5만 달러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사바나 거스리는 10년 넘게 NBC ‘투데이’를 진행해 온 대표적인 아침 뉴스 진행자로, 당초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동 진행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어머니의 자택 인근에 머물며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전날 동생들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 “어머니가 살아 있고, 당신이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