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국 문화에 깊이 빠져 있던 세 자매가 부모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일기에는 “한국은 나의 삶이었다”는 문구가 남겨져 있어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인디아와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즈아바드에서 12세, 14세, 16세 자매가 지난 4일 새벽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이 남긴 일기와 유서를 확보했다.
유서에는 “아빠 미안해, 나는 너무 외로워”, “이 일기에 적힌 모든 것은 사실이다. 읽어 달라”라는 문구와 함께 울음 이모티콘이 남겨져 있었다. 방 안 벽에는 “나는 너무 외롭다”는 글씨와 함께 “한국은 나의 삶이었다. 어떻게 이걸 나에게서 빼앗아 갈 수 있나”라는 원망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초기에는 특정 게임이나 앱 중독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이후 게임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배제했다. 대신 일기와 메모를 통해 세 자매가 K-팝,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한국 문화 전반에 강하게 몰입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모가 이를 우려해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세 자매는 한국 콘텐츠에 깊이 빠져 있었고, 부모의 통제가 시작된 뒤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정 형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트레이더로 알려진 아버지는 빚 문제로 15일 전 첫째 딸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다른 자매들의 휴대전화도 사용이 제한됐다.
세 자매는 코로나19 이후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홈스쿨링도 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또래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고립된 생활 속에서 서로를 한국 드라마 속 인물 이름으로 부르며 한국 문화에 더욱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록을 확보해 온라인 활동과 앱 사용 내역을 분석 중이며, 사이버 전문가를 통해 외부와의 접촉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팬덤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의 사회적 고립과 정체성 혼란, 부모와의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비극으로 보고 있다. 과도한 문화 몰입이 정서적 지지망을 대체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