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확대를 위해 함정 정비 협약(MSRA) 취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황금 함대’ 구상에 참여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사업 담당 조직을 중심으로 MSRA 취득 준비에 착수했다.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가 요구하는 재무 건전성, 기술력, 품질·안전·보안 체계 관련 서류를 확보해 조만간 자격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군함 MRO 전문 업체 비거 마린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나,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MSRA 취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선 분야 강자인 HJ중공업과 해양플랜트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도 MSRA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이달 초 미 해군의 항만 보안 현장 실사를 통과했으며, 조만간 라이선스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HJ중공업은 이달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MRO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이와 함께 중형 조선사 케이조선도 MSRA 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MSRA를 취득해 미 해군 MRO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은 2건, 한화오션은 5건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HJ중공업까지 포함하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미 해군 MRO는 총 8건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소에 블록 발주와 정비를 맡기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MSRA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조선사들이 향후 미 해군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