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을 전면 제한한 호주에서 법 시행 한 달이 지난 현재, 현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청소년을 온라인 범죄와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16세 미만 SNS 금지법’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SNS 플랫폼은 16세 미만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해야 하며, 이를 위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최대 4950만 호주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14세 소녀 에이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로부터 단절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 금지 직후에도 무의식적으로 아침마다 스냅챗 앱을 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며칠이 지나자 “매일 사진을 주고받아야 유지되는 ‘스트릭’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12월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틱톡을 통해 부정적 뉴스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13세 소년 아힐은 SNS 금지 이후에도 하루 평균 2시간 30분가량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년월일을 속여 유튜브와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고, 규제 대상이 아닌 게임·커뮤니티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디스코드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15세 루루 역시 16세 이상으로 설정한 새 계정을 만들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사용 중이다. 그는 “책을 읽는 시간은 조금 늘었지만 야외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는 법 시행 전날 레몬8, 요프, 커버스타 등 비교적 덜 알려진 대체 SNS 앱 다운로드가 급증한 점도 함께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한다.
에이미의 어머니 유코는 “딸이 혼자 있는 시간을 더 편안하게 보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것이 SNS 금지법 때문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 변화가 긍정이 될지 부정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강력한 SNS 규제가 실제로 청소년의 삶과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회 이용과 대체 플랫폼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