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최소 수백 명, 많게는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11일 기준 집계에서 시위대 490명과 보안요원 48명이 숨지고,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도 같은 날 보안군의 진압으로 최소 192명이 사망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 명에서 최대 2000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물가 폭등과 경제난에 항의하는 상인들의 시위로 시작돼, 현재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체제를 향한 전국적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2022년 9월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 이후 인터넷을 전면 차단해 외부 정보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IHR은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독립적인 사실 확인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같은 날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강경 진압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적 불만은 이해하지만 폭도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란 검찰총장은 모든 시위대를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해 사형까지 가능한 중범죄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사태가 격화되자 미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국민은 자유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이란 관련 대응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토 대상에는 군사 공격, 비밀 사이버 작전, 추가 제재, 반정부 세력에 대한 인터넷 지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모든 미군 기지와 선박이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맥락에서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사태와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지역은 미국의 군사 옵션 검토와 이란의 보복 경고가 맞물리며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