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현지시간)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유럽 연구에 따르면,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일부 개들은 보호자의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단어를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의 1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의 ‘클레버 도그 랩’과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 연구팀은 언어 학습 능력이 뛰어난 개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보호자가 특정 장난감 이름을 말하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개가 이를 직접 가르침 없이도 이해하는지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샤니 드로르 연구자는 “사람들이 피자 이야기를 하자 개가 ‘피자’라는 이름의 장난감을 가져오는 장면을 보고 가설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후 실험 결과, ‘재능 있는 단어 학습자(gifted word learner)’로 분류된 개들은 인간의 대화를 듣기만 해도 새로운 단어와 물체를 연결하는 능력을 보였다.
다만 이런 능력을 보이는 개는 극히 소수였다. 연구팀이 지난 7년간 확인한 이른바 ‘천재견’은 45마리에 불과했다. 보더콜리 ‘체이서’는 1000개가 넘는 단어를 이해한 사례로 유명하며, 시추·페키니즈·요크셔테리어·믹스견 등 다양한 품종도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간 언어 이전 단계에서 이미 사회적 학습을 가능케 하는 고도의 인지 능력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리조나주립대 개 행동학자 클라이브 윈은 “이번 연구 대상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며 일반적인 반려견에게 같은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대부분의 개가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개가 인간의 의사소통 신호를 이해하는 능력 자체는 생각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연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