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와 체포자가 급증하고 있다. 1월 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45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위는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환율 급락과 물가 폭등에 항의하던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으며 시작됐다. 이후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이란 전역 31개 주로 확산됐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1월 8일 기준 성명을 통해 “이란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45명의 시위대가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IHR는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고, 체포자는 2000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 현지 언론들은 보안군 측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며, 사망자 수를 둘러싼 정보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날 인터넷 자유 감시 단체 넷블록스는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전면 차단됐다고 보고했다.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에도 이란 당국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통신을 차단해 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월 8일 성명을 내고 “어떠한 폭력이나 강압적 행위도 피해야 한다”며 “자제와 함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의 배경에는 심각한 경제난이 자리 잡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화폐 가치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간 전쟁 이후 달러 대비 약 60% 폭락했고,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70% 이상, 의약품 가격은 50%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신규 세금 정책이 민심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시위는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사건 이후 이란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항의 시위로 평가된다. 시위가 격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평화적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