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비트코인 ATM(암호화폐 키오스크)을 악용한 사기가 급증하며, 올해 피해액이 약 5천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를 상대로 현금을 입금해 암호화폐 지갑으로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BC뉴스가 미 연방수사국(FBI)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11월 비트코인 ATM 관련 사기 피해액은 **3억 3350만 달러(약 48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피해액인 약 2억 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FBI는 “암호화폐 키오스크를 이용한 사기 거래는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아직 둔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ATM은 현금을 투입하면 몇 분 만에 디지털 지갑으로 송금이 이뤄지는 구조다. 미국 전역에 설치된 기기 수는 4만 5000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일단 거래가 완료되면 자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사기 피해자 지원 담당 이사 에이미 노프지거는 “암호화폐 송금 요구는 범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법”이라며 “고령자에게 특히 치명적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ARP는 하루 입금 한도 설정, 경고 문구 강화 등 비트코인 ATM에 대한 규제 강화를 촉구해 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최소 17개 주가 관련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일부 지방정부는 해당 기기의 설치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워싱턴DC 법무장관실이 미국 최대 비트코인 ATM 운영업체 중 하나인 **아테나 비트코인(Athena Bitcoi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국에 따르면 워싱턴DC 내 아테나 기기 거래의 93%가 사기와 연관돼 있었고, 피해자 연령의 중간값은 71세였다.
이에 대해 아테나 측은 “명확한 안내와 경고, 소비자 교육 등 강력한 안전장치를 운영하고 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국과 소비자 단체들은 “현재 수준의 자율적 조치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를 맞아 사기 시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전화·문자·이메일로 암호화폐 송금을 요구받을 경우 즉시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족이나 정부기관,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비트코인 ATM 사용을 지시하는 경우 100% 사기라는 것이 공통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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