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가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두고, 100년 넘은 폐쇄 지하철역에서 비공개 취임 선서를 진행한다. 전통적인 시청이나 광장이 아닌, 뉴욕 지하 깊숙한 공간을 택한 이례적인 선택에 정치권과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올드 시티홀(Old City Hall) 지하철역’**에서 소수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이곳은 1904년 개통된 뉴욕 최초의 지하철역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운행이 중단된 채 뉴욕 교통박물관의 투어 코스로만 활용되고 있다.
올드 시티홀역은 유리 모자이크 천장과 곡선형 아치 구조로 뉴욕 지하철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동시에 노후 인프라와 도시 쇠퇴의 상징으로도 거론돼 왔다. 맘다니는 이 장소 선택을 통해 **“과거의 공공 인프라를 재건해 미래로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맘다니는 성명에서 “올드 시티홀역은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과감한 공공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던 뉴욕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그 야심은 과거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시정에서 다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대중교통 요금 인상 억제, 공공주택 확대, 저소득층 서비스 강화, 노후 인프라 재생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진보 진영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 비공개 취임식 역시 이러한 정책 기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맘다니는 비공개 선서 이후, 1일 시청 앞에서 공식 취임식을 다시 진행한다. 공식 취임식은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주재하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AOC) 하원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 후에는 약 4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블록 파티가 이어진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뉴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재건의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상징적 연출”이라며 “맘다니 시정의 방향성을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100년 전 지하에서 시작된 뉴욕의 대중교통처럼, 맘다니의 시정 역시 **‘아래에서부터 다시 세우는 뉴욕’**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