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UN)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며 국제 원조 정책에 다시 한 번 강경 기조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진 대외 원조 축소 흐름이 유엔 인도주의 기구까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유엔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20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미국이 유엔에 지원했던 172억 달러의 약 11% 수준에 불과하다. 지원금의 구체적인 배분 방식이나 추가 지원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유엔 인도적 지원 총액은 약 33억8000만 달러로, 전 세계 인도적 지원금의 **14.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41억 달러, 2022년 정점이었던 172억 달러와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 인도주의 기구야말로 개혁이 가장 시급한 조직”이라며 “관료적 비용과 불필요한 중복, 이념적 확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의 개별 기구들은 변화에 적응하거나 축소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 중인 대외 원조 축소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개발처(USAID) 해체를 포함해 해외 원조 전반을 구조조정해 왔으며, 이에 따라 독일 등 주요 서방국들도 잇따라 지원을 줄이고 있다.
그 여파로 **유엔**은 심각한 재원 부족에 직면했다. 유엔은 이달 초 전 세계 위기 지역에 놓인 8700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23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요청액인 47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원 축소가 국제 인도적 지원 체계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엔의 구조 개편 논의가 향후 국제 외교 무대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