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배마 크림슨 타이드가 다시 로즈볼 무대에 오른다. 원정에서 오클라호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대학풋볼 플레이오프(CFP) 1라운드를 통과한 알라배마는, 프로그램 역사상 아홉 번째 로즈볼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로즈볼은 단순한 빅게임이 아니다. 알라배마가 2026년 1월 1일 패서디나에서 그라운드를 밟는 날은, 프로그램이 처음 로즈볼에 출전했던 1926년으로부터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알라배마는 전국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팀이었다. 강호 워싱턴을 상대로 압도적인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지만, 하프백 조니 맥 브라운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남부 팀 최초의 로즈볼 우승을 이뤄냈다. 이 경기는 훗날 ‘미국 남부를 바꾼 경기(The Game That Changed the South)’로 불리며 대학풋볼 역사에 남았다.
그로부터 한 세기가 흐르는 동안 알라배마는 로즈볼 무대를 일곱 차례 더 밟았고, 가장 최근 출전은 2024년 미시간과의 연장 접전 패배였다. 이 경기는 닉 세이번 감독이 지휘한 마지막 경기로도 기억된다.
이제 바통은 새 감독 칼렌 디보어에게 넘어왔다. 그는 이번 로즈볼에서 단순한 설욕을 넘어, 자신만의 알라배마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상대는 무패이자 전국 1위 인디애나. 승리하면 CFP 준결승인 피치볼로 향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알라배마는 또다시 언더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의심 속에서 시작하는 로즈볼이다. 다만 이번 경기는 남부 풋볼의 등장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기보다, 빅텐이 주도하는 최근 흐름 속에서 알라배마의 존재감을 다시 증명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세기를 관통하는 전통의 경기, 그리고 또 한 번의 시험대. 결승과 우승을 향한 길에서 여전히 넘어야 할 팀이 알라배마라는 사실을, 크림슨 타이드는 다시 한 번 증명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