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화상을 입은 한 살배기 아이를 살리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멕시코 군 의료 지원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해군 소속 킹에어 ANX-1209 항공기는 22일(현지시간) 오후 3시경 멕시코 메리다를 출발해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해상에 추락했다. 해당 항공기는 중증 화상을 입은 1세 남아를 전문 치료 시설로 이송하는 인도주의 의료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해군 승무원 4명과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 민간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어린 환자를 포함해 해군 장병과 의료진 등 6명이 숨졌고, 환자의 보호자와 간호사 2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은 한때 실종 상태로 분류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시 현장의 악천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고 당시 갤버스턴 일대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크게 제한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사고 직전 가시거리가 약 0.5마일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공항 접근 과정에서 악천후 속 착륙을 시도하다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연방항공청이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해 기체 잔해와 비행 기록 장치를 수거하며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들은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비행이 참사로 끝났다”며 이번 사고가 멕시코와 미국 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