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가 공중에서 수직으로 멈춰 서며 탑승객들이 약 1시간 동안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52분쯤 텍사스 오스틴 인근 서킷오브디아메리카(COTA) 테마파크에 설치된 최신형 롤러코스터 ‘서킷 브레이커’에서 일어났다. 기구는 첫 하강 구간 직전, 레일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이로 인해 탑승객 2명은 지상 약 40m 높이에서 90도로 기울어진 채 고립됐다. 머리가 아래를 향한 상태로 장시간 멈춰 서 있으면서 두 사람은 심한 떨림과 공포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구조 대응이었다. 기구가 멈춘 뒤 30분이 넘도록 현장 인력이나 구조대가 나타나지 않았고, 가족들은 놀이공원 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가족이 직접 911에 신고한 뒤에야 구조가 진행됐다.
탑승객들은 약 1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4분쯤 구조됐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한 탑승객은 혈액이 머리로 쏠리는 듯한 어지럼증을 겪었고, 다른 한 명은 허벅지 부위 감각 이상을 호소했다.
놀이공원 측은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운행이 지연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안전사고는 없었고 운행은 재개됐다”며 “이런 형태의 기구에서는 간헐적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조 지연과 안전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해당 롤러코스터는 텍사스주 최초의 ‘틸트 롤러코스터’로, 열차가 멈춘 뒤 레일이 수직으로 기울어 급강하하는 구조다. 앞서 올해 여름 오하이오주 시더포인트 놀이공원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틸트 롤러코스터가 공중에서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극한 체험형 놀이기구의 안전 관리와 긴급 대응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