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70년에 걸친 연기 인생을 통해 연극·방송·영화 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그는, 후배 배우들에게는 든든한 스승이자 국민들에게는 오랜 시간 친숙한 얼굴로 기억된다.
고인은 최근 노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세부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이순재는 1950년대 연극 무대에서 데뷔해 1960년대 TV 방송 초창기를 함께 열었던 원로 배우다.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허준’, ‘거침없이 하이킥’, ‘본 대로 말하라’ 등 시대를 관통하는 대표작을 남기며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보여준 입체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코믹 연기는 MZ세대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며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왔다.
고인은 연기자이자 연기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여러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예술에 대한 진정성과 직업 윤리, 태도에 대한 소신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생전 그는 “배우는 평생 공부하는 직업”이라는 말을 자주 남겼고, 마지막까지 작품 참여 의지를 보일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한 배우였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도 활동한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지낸 적도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공적 기관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다재다능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연예계와 문화예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많은 후배 배우와 동료들은 “한국 연기계의 기둥이 사라졌다”, “평생을 연기로 채운 진정한 장인”이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국민들은 TV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시대 마지막 국민배우가 떠났다”, “한국 드라마의 역사 그 자체였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낸 한 배우에게 존경을 보낸다”는 추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 연예계와 대중문화의 큰 별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이순재는 이제 우리 곁을 떠났지만, 남긴 작품과 연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