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보수 성향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기존의 ‘커리어 우선 후 육아’ 방식과 달리 20~30대에 출산과 육아를 먼저 하고, 40대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새로운 가치관 변화가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여성은 성경 전도서 3장 1절에 등장하는 표현을 빌려, 인생을 여러 “시즌”으로 나누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족을 꾸리는 시즌과 경력을 쌓는 시즌을 분리해, 젊을 때 출산·육아에 집중하고 이후 커리어를 시작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WSJ는 이러한 흐름이 전통적인 ‘전업주부’ 또는 ‘완전한 커리어우먼’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절충안을 제시하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오클라호마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18~35세 여성의 출산 패턴은 이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4년 기준, 진보 성향 여성의 75%가 자녀가 없는 반면, 보수 성향 여성은 무자녀 비율이 40% 수준이었다.
이 격차는 2010년 5%포인트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3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구진은 “진보 성향 여성의 무자녀 선택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결정에 가깝지만, 보수 성향 여성들은 ‘자녀를 갖는 것’을 인간으로서의 의무에 가깝게 여긴다”고 분석했다.
보수 성향 정책 단체인 Independent Women의 캐리 루카스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20대에 아이를 키우느라 10년을 쉬더라도, 30대 후반이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경력을 시작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난자 냉동이 커리어 유지를 위한 필수 절차처럼 자리 잡은 문화 역시 “우선순위 문제”라고 지적했다.
헤리티지재단의 정책분석가 엠마 워터스(28) 역시 이러한 ‘시즌 접근법’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그녀는 육아를 위해 고강도 업무 자리에서 물러나 원격근무를 선택했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지원과 유연 근무 환경이 더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WSJ는 이러한 선택이 모든 여성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특히 저임금·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는 유연 근무가 어렵고, 경력 단절로 인한 임금 격차·승진 기회 상실 등 구조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20~30대에 육아에 집중하고 40대에 커리어를 재개하는 방식은 미국에서도 경제적 조건에 따라 적용 가능성이 달라진다”며 “장기적 제도 개선과 지역사회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