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분석에 따르면 11월 20일 뉴욕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 휘말리며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며, 단 몇 시간 만에 시가총액 약 2조 달러가 증발하는 혼란이 벌어졌다는 평가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2.6% 급등했다가 2.2% 급락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때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이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 자체가 악재였던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된 시장 구조와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폭락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AI 몰빵 투자에 손실 공포가 폭발”…기계적 매도 주문이 쏟아져
골드만삭스는 이날 증시 급락 원인을 “투자자들의 군집 위험 집중과 손실 공포가 동시에 폭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파트너는 투자 노트에서 “투자자들이 이전의 큰 손실을 강하게 기억하고 있어 위험 회피 헤징에 집단적으로 몰렸다”며 “모두가 이익·손실 보호 모드에 들어가 매도 압력이 한꺼번에 터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동 손절매 시스템, 알고리즘 매매, 공매도 확대 등이 한순간에 작동한 영향도 컸다. 시장 유동성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였기 때문에 매도세 충격이 고스란히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브리지워터 창립자 레이 달리오 역시 “엔비디아 한 종목이 전체 시장의 거품을 설명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부가 너무 편중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고용은 좋은데 실업률은 4년 만에 최악…엇갈린 데이터에 ‘정책 불확실성’ 확대
추가 악재는 셧다운으로 지연 발표된 9월 고용 보고서였다.
신규 고용은 11만 9천 명으로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4.4%로 급등해 4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런 상반된 지표들이 겹치자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크게 약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 달 전 약 99%에서 현재 40% 수준으로 급락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현 상황을 두고 “데이터 안개 속에서 눈을 가린 채 비행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12월 회의 전까지 핵심 고용·물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어 연준 역시 정교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 불안 경고까지 등장…“AI 기반 자동매매도 위험 요인”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비정상적이고 큰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며 금융 안정성 문제를 정면 언급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 요소로
급팽창 중인 사모 신용시장
국채 시장의 헤지펀드 레버리지 거래
기계 기반 거래에 도입되는 생성형 AI
등을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AI 거품 논란, 금리 불확실성, 자동화된 매매 시스템의 복합 충격으로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