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바마를 포함한 미국 전역의 햄프(Hemp) 산업이 새로운 연방 규제로 큰 혼란에 빠졌다.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한 법안에 ‘햄프 유래 제품 내 THC 허용량’에 관한 강력한 제한 규정이 포함되면서, 수많은 업체가 기존 제품의 판매 중단 또는 전면 재구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내용은 지역 방송사 WSFA가 18일 전한 보도에서 확인됐다.
이번 규정은 햄프 유래 성분으로 제조된 제품에 포함된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의 허용량을 ‘제품 1개당 최대 0.4mg’으로 낮추는 내용이 핵심이다. THC는 대마에서 추출되는 정신작용성 물질로, 햄프 제품 제조 과정에서 미량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기준이 지나치게 낮아 사실상 대부분의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 햄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규제는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햄프 제품의 90% 이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온 산업이 단기간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몽고메리에서 ‘Your CBD Store’를 운영하는 로리 캐링턴 매니저는 WSFA와의 인터뷰에서 “새 규제가 시행되면 우리 매장 제품의 60% 이상이 영향을 받는다”며 실질적인 피해를 우려했다. 그녀는 “고객들이 다양한 질환 완화나 수면 개선을 위해 자연 유래 대체재로 선택해 온 제품들”이라며 “이 기준은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규제”라고 강조했다.
캐링턴은 현재 매장이 모든 연방 및 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량 업체 때문에 전체 산업을 한꺼번에 처벌하는 모양새”는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문제가 있는 제품을 다루는 기업은 규제하되, 안전하게 운영되는 매장까지 희생시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는 약 1년 뒤 시행될 예정이며, 2018년 농업법(Farm Bill)이 허용했던 기존 THC 관리 규정의 ‘허점’을 없애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안은 산업용 햄프를 합법화했지만, 미량 THC가 포함된 일부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확산되면서 ‘편법적 유통’ 논란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권까지 제한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며 연방정부와 의회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가 시행될 경우, 제조사·도매업체·소매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 제품 선택 범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