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인근 사쿠라지마 화산에서 강력한 폭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에 자연재해 경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7일 사쿠라지마 화산이 전날인 16일 새벽 분화해 화산재와 연기가 약 4400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의 분화로 기록됐다.
일본 기상청(JMA)에 따르면 사쿠라지마 화산은 16일 오전 1시경 첫 분화를 시작으로 오전 2시 30분, 오전 8시 50분에도 추가 폭발이 발생하는 등 단시간 내 연속적인 대규모 분화가 이어졌다.
분화의 영향으로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지역에는 화산재 낙하가 예고됐으며 안전 문제로 항공편 40여 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분화구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고, 검은 화산재 기둥이 하늘을 뒤덮는 장면이 담겼다. 또한 분출된 화산재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화산 번개’ 현상도 관측됐다. 화산 번개는 대규모 분화 때만 나타나는 희귀 현상으로, 이번 화산 활동의 강도를 보여준다.
한편 NHK는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향후 30년 내 규모 7.8~8.5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일본 최남단 지진대 중 하나로, 필리핀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해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구역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화산 분화·지진 활동이 반드시 대지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도카라 열도 일대는 일본에서도 가장 위험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 항공·육상 교통을 포함한 지역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는 화산재 낙하 대비 마스크·보안경 착용, 실내 대피 등을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