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색모래에서 석면이 검출되며 교육기관 수십 곳이 잇따라 폐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AFP통신과 BB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호주 교육 당국은 여러 브랜드의 색모래에서 유독성 ‘백석면(white asbestos)’이 확인돼 수도 캔버라의 71개 학교를 긴급 폐쇄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조치가 학생과 교직원, 지역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폐쇄된 학교에서는 전문 검사·청소·복원 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현재 상태에서는 석면 섬유가 쉽게 흩날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제품 자체가 건강상 위험을 야기할 수 있어 전면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주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곳곳에서 공급된 색모래에서 석면이 잇따라 발견되며 확산됐다.
12일 ACCC가 ‘에듀케이셔널 컬러즈(Educational Colours)’ 제품에 대해 전국 리콜을 발표한 뒤, 캔버라가 속한 호주 수도준주(ACT)뿐만 아니라 브리즈번과 퀸즐랜드 지역의 학교·유치원들도 14일 문을 닫았다.
이어 15일에는 호주 주요 유통업체 K마트와 타깃(Target)이 석면이 포함된 모래성 제작 세트 14종과 파란색·초록색·분홍색 등 색상별 ‘마법 모래’ 제품에 대해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뉴질랜드에서도 같은 제품들이 유통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17일 최소 5개 학교·유치원이 석면 검사를 위해 문을 닫았다.
석면은 한때 내열성과 내구성 때문에 건축 자재에 널리 사용됐으나,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악성중피종 등 치명적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199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석면 또는 석면 함유 제품의 제조·수입·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당국은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리콜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폐쇄나 리콜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