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 이후, 풀려나 귀국했던 한국인 근로자 일부가 최근 기존 B1(단기상용) 비자를 사용해 미국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아주 서배나에 거주하는 임태환 조지아 동남부 연합한인회장은 “당시 ICE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명이 지난달 B1 비자로 재입국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구금 경험에도 불구하고 업무 완수를 위해 다시 조지아주로 출장을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이들이 공항 입국 심사 과정에서도 큰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서배너 타임스’를 운영하는 이정환 국장도 “지난달부터 B1 비자로 입국하는 현대차 관련 출장자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ESTA보다 시간은 걸리더라도 정식 B1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법조계 소식에 따르면, 구금 후 귀국했던 근로자 2명은 지난달 서울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기존에 발급된 B1/B2 비자는 명시된 기간까지 유효하다”는 확인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기존 비자 효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9월 3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자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 측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 설치(install), 점검(service), 보수(repair) 활동에 B-1 비자 사용이 가능하며, ESTA 입국자 또한 B-1 비자 소지자와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