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커피와 바나나 등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주요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Fox & Friends)’ 인터뷰에서 “앞으로 며칠 내로 커피와 바나나, 기타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과일들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 사안을 지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조치는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 임금이 개선될 것이며, 내년 1~2분기에는 미국인들이 경제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체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커피 등 일부 수입품 관세를 인하해 더 많은 커피가 들어오게 하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구체적 후속 메시지로 풀이된다.
■ 커피·바나나 가격 급등이 결정적 요인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출범 후 대규모 관세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 내 생활필수품 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해 왔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커피와 바나나 가격은 지난해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로스팅 커피 가격: 전년 대비 약 19%↑
인스턴트 커피 가격: 약 22%↑
바나나 가격: 약 7%↑
이 같은 물가 압박은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졌고, 지난주 뉴욕시장 및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도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관세 인하가 발표되면 단기간 내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민심 회복 전략으로도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