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AL/로컬/지역
  • 미국/국제
  • 한국
  • 정치/경제
  • 사회
  • 산업/IT/과학
  • 교육
  • 연예/스포츠
  • 생활/건강
  • 종교
  • 사설/칼럼
  • 여행/맛집
  • AL림
No Result
View All Result
  • 홈
  • AL/로컬/지역
  • 미국/국제
  • 한국
  • 정치/경제
  • 사회
  • 산업/IT/과학
  • 교육
  • 연예/스포츠
  • 생활/건강
  • 종교
  • 사설/칼럼
  • 여행/맛집
  • AL림
No Result
View All Result
No Result
View All Result
  • 홈
  • AL/로컬/지역
  • 미국/국제
  • 한국
  • 정치/경제
  • 사회
  • 산업/IT/과학
  • 교육
  • 연예/스포츠
  • 생활/건강
  • 종교
  • 사설/칼럼
  • 여행/맛집
  • AL림
Home 사설/칼럼

호기심

성베로니카, 수필가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11월 11, 2025
in 사설/칼럼
0
호기심

피한방울 묻지 않은 순백의 옷차림으로 못으로 뚫린 손을 들어 올린 사람. 도마는 궁금했다. 과연 저 옆구리에 고통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창에 찔린 옆구리로 그의 손이
쑥 들어갔다. 사람들은 의심 많은 그를 비난했다. 과연 궁금증을 푼 그는 만족했을까?
소돔이 무너질 때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하디스에게서 되찾은 에우리디케를 영원히 잃어버린 오르페우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연 판도라. 한순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들이다. 만약 그들에게 ‘왜’ 라고 묻는다면 그들의 첫마디는 ‘궁금해서’ 일것이다. 그 다음,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궁금했던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순례의 길을 떠날 것이다.

우린 호기심을 단지 궁금증이리고 가볍게 여기지만 사실 호기심은 내면의 수많은 감정이 하나로 모아져서 드러난 복합 감정의 결정체이다. 그래서 호기심의 주체에 따라
진행되는 방향과 결과 또한 다양하다. 판도라와 같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오기도 콜럼버스처럼 새로운 신세계의 문을 여는 발전을 가져 오기도 한다.
콜럼버스가 몇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항해의 길을 떠난 것이 굳은 신념 때문인지 질투나 인정욕구 때문인지 그 내면의 감정을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발견은 호기심이
불러온 최대의 걸작임에 분명하다.  마찬가지로 판도라가 상자를 연 진짜 이유 역시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불행의 시초라고 우리는 말한다.
이렇게 호기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든 애매한 감정의 대명사로, 때론 핑계가 되고, 때론 원인으로 또 결과로 우리 옆에 꼭 붙어서 자신의 입지를 굳혀왔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호기심이 언제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날 미대사관에서 빽빽한 서류가 왔다. 미국에 관계된 것이라면 시누이가 산다는 것뿐인데 싶었다. 서류에는 이민신청에 대한 인터뷰 날짜가 적혀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이민이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알고보니 시누이가 형제초청이 없어진다는 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민 신청을 하고선 10여년이 넘게 걸리는 일이기에 우리에게
알려야지 하다가 깜빡 잊었다는 것이다.  시누이의 가벼운 호기심이 던진 이민이라는 말은 나에게 끊임없는 파문을 일으켰다. 자식들 유학 걱정없고, 월급쟁이에서
비지니스의 세계로 건너가는 기회가 될 것같은, 그 모든 것은 한번도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동경이었다. 그 문을 열면 과연 어떤 것이 펼쳐질까 하는 호기심.
그 호기심의 결과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 와서 산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은 좌절을 느끼기도 했고 에우리디케를 잃어버린 것처럼 가슴이 아팠던 적도 있었다. 두고 온 것에 대한 미련을 못버려 소금기둥이 된 듯 어두운 테이블 앞에 앉아 하얗게 밤을 세웠던 시간들 또한 많았다. 하지만 대학원을 졸업하는 자식들의 세레머니 행사에서는 감히 콜럼버스와 같다고 할 만한 희열을 느꼈고 그랜드 캐년의 광대함 앞에선 코페르니쿠스처럼 가슴이 떨려왔다.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은 한국에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체험이었다. 아직까지도 호기심이 불러 온 삶을 꾸준히 살아내고 있으니 나의 호기심이 좋은 것이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만약에… 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 된 결정으로 전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 고대 신화속의 인물들이나 성서의 도마와 같은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나 역시 많은 변화를 겪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 썩지 않기 위한 본능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호기심의 유혹에 빠진다. 마치 호기심이 저지른 잘못에는 면죄부가 적용되기라도 하듯 누구에게나
공감받을 수 있는 그 단어 속에 자신의 모습을 감춘다.

나 역시, 나는 남들과 다를 것이라는 교만과 시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을 호기심 안에 감췄었다.

하지만 그 댓가는 자비없이 오롯이 내몫이었다.

어느날 판도라의 상자 앞에 한 인간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상자 안에 있는 것이 희망인지 불행인지 그는 확신이 없다. 오색의 호기심들이 상자 위에 놓인 손으로
모여든다. 간질간질… 호기심들이 속삭인다. ‘어서 상자를 열어… , 희망이 널 기다리고 있어… ’ 그는 망설인다. 곧이어 그의 손이 허공으로 들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몫을
살아 낼것이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Related Posts

트럼프 행정명령 후 LGBTQ 커뮤니티 불안 고조
미국/국제

트럼프 행정명령 후 LGBTQ 커뮤니티 불안 고조

6월 25, 2025
캘리포니아 혐오 대응 위한 다국어 신고 핫라인 출범 1년의 성과
미국/국제

캘리포니아 혐오 대응 위한 다국어 신고 핫라인 출범 1년의 성과

3월 27, 2024
올해 선거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사
사설/칼럼

올해 선거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사

3월 27, 2024
Next Post
앨라배마 농촌 지역, 12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 “일자리 1,600개 창출 기대”

앨라배마 농촌 지역, 12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 “일자리 1,600개 창출 기대”

앨라배마 경제 성장세 둔화… “주택·노동시장 냉각 신호”

앨라배마 경제 성장세 둔화… “주택·노동시장 냉각 신호”

헌츠빌·매디슨서 재향군인의 날 맞이 무료 식료품 배포 행사

헌츠빌·매디슨서 재향군인의 날 맞이 무료 식료품 배포 행사

  • 회사소개 인사말
  • 오시는길
  • 회원서비스이용약관

© 2025 Alabama Korean TImes - empowered by ApplaSo.

Welcome Back!

Login to your account below

Forgotten Password?

Retrieve your password

Please enter your username or email address to reset your password.

Log In

Add New Playlist

No Result
View All Result
  • 홈
  • AL/로컬/지역
  • 미국/국제
  • 한국
  • 정치/경제
  • 사회
  • 산업/IT/과학
  • 교육
  • 연예/스포츠
  • 생활/건강
  • 종교
  • 사설/칼럼
  • 여행/맛집
  • AL림

© 2025 Alabama Korean TImes - empowered by Appla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