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가 앨라배마주에 A320neo 추가 생산라인을 개설하며 보잉(Boeing)과의 경쟁 구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앨라배마주 모바일(Mobile)과 중국 톈진(Tianjin)의 기존 공장 인근에 A320neo 전용 생산라인을 신설했다.
미국 신규 라인은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에어버스는 2027년까지 협동체(싱글 아일) 항공기를 월 75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어버스의 A320 시리즈는 1984년 보잉 737에 맞서 개발된 협동체 항공기로,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 시스템을 도입해 조종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A320neo(New Engine Option)는 2016년 출시된 최신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연료 효율이 약 15% 개선돼 항공사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에어버스는 A320 시리즈 수주잔고 약 7100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5%가 A321neo 모델이다.
항공 컨설팅업체 시리움(Cirium)은 A320이 곧 보잉 737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상업용 항공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어버스의 이번 조치는 생산 지연 문제로 인한 경쟁사 보잉의 공세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잉 역시 737 생산 증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급망 제약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에어버스 운영담당 부사장 플로랑 마수 디 라바케르(Florence Masu di Lavacquer)는 “이번 추가 생산라인은 2027년 목표 생산량 달성을 위한 핵심 단계”라며 “글로벌 시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A320neo의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엔진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일부 항공기가 운항 중단되는 등 과제가 남아 있다.
블룸버그는 “수백 대의 항공기가 점검을 기다리며 정비소가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며
“엔진 안정성 확보가 생산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증설로 앨라배마 모바일 공장은 A320neo, A220 등 2개 기종을 동시에 조립하는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다.
에어버스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생산 효율성 제고와 납기 단축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