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의 공립학교에서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학생 감소가 발생하면서, 2100명의 학생이 소재 불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앨라배마 데일리 뉴스(ADN)에 따르면, 에릭 매키(Eric Mackey) 앨라배마주 교육감은 주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학생 수가 약 5700명 줄었으며, 이로 인해 내년 교사 500~700명 정도가 감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키 교육감은 “이것은 지난 40년 동안 가장 큰 감소폭”이라며 “학생 수 감소는 곧 교사 수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학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립학교나 홈스쿨로 옮긴 3000명이 꼽혔다. 이는 주정부가 시행 중인 ‘CHOOSE Act 교육저축계좌(ESA)’ 제도에 따라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대신 다른 교육 방식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나머지 2100명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매키 교육감은 “이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도, 홈스쿨 등록도, 타주로 이동한 기록도 없다”며 “그냥 사라졌다(They just disappeared)”고 말했다.
그는 “학교들이 학생의 이민 신분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가 히스패닉계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주 내에 머물며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인지, 타주로 이주했는지, 혹은 본국으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앨라배마주에서 히스패닉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알버트빌(Albertville) 교육구는 올해 19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버트빌의 히스패닉 학생은 작년 3505명에서 올해 3416명으로 줄었다. 바트 리브스 교육감은 “일부 학생은 다른 주나 국가로 이주했지만, 전체적인 인구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매키 교육감은 “일부 가정이 자녀를 잠시 집에 머물게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학생들이 내년 1월에 복귀하더라도 이미 한 학기를 놓치게 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학교로 돌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지사 케이 아이비(Kay Ivey) 측은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학업 성취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앨라배마의 학생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