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면서 앨라배마와 조지아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업계의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거점이 확대되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밀집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와 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부품사들이 미국 내 법인과 공장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HL만도는 앨라배마 호건스빌과 디트로이트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엔지니어, 생산직, IT, 경영지원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대트랜시스 역시 조지아,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지에서 제조·공급망·영업 부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연계돼 있으며, HL만도는 현대차·기아 차량에 제동·조향·현가장치 등을 공급한다.
HL만도는 1996년 디트로이트에 R&D센터를 세운 뒤, 2004년 앨라배마에 1공장을, 2012년에는 조지아에 2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앨라배마에는 현대차 공장이, 조지아에는 기아 공장과 HMGMA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 내 생산을 대폭 늘리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추가 증설을 통해 향후 연간 120만 대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도 현지화 움직임을 강화하며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일대 한인 경제에도 직접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물류, 건설, 식품 등 관련 산업에서 한인 중소업체들의 납품과 고용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기업 계열 부품사는 투자 여력이 있어 미국 진출을 확대할 수 있지만, 국내 중소 부품사들은 자금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 의존도는 36.5%에 달한다.
만약 미국 내 관세 강화나 물류 지연이 발생할 경우, 중소 부품사들은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