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공장 투자 확대·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연매출 2조2000억 달성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성우하이텍(Seongwoo Hitech)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23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59% 급증했다.
매출액은 2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증가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미국 관세율 조정 기대와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가능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산 완성차 및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이를 15%로 인하하는 데 잠정 합의했지만, 후속 협상이 지연되면서 아직 25% 세율이 유지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이에 대응해 현지 생산기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설립과 함께 진출한 성우하이텍은 2021년 테네시주 텔포드(Telford)에 신규 법인을 세우고 약 720억 원을 투자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차·기아 전기차 모델용 배터리 케이스 등 친환경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테네시 투자를 줄일 계획은 전혀 없으며, 북미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2023년 12월 철수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바이백(Buyback)’ 조항을 통해 올해 12월까지 재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경우, 성우하이텍은 기존 생산 인프라 재가동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연간 최대 3000억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전쟁 이전(2019~2021년) 수준의 판매량이 회복된다면 성우하이텍의 글로벌 매출 구조가 한층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성우하이텍의 차체 부품 및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롤헤밍(roll hemming) 설비 수요도 증가했다.
또한 미국 현지 매출의 원화 환산 이익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성우하이텍의 실적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정, ▲환율 추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율 인하가 현실화되면 현지 부품 조달비 절감으로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며, 러시아 재진출이 이뤄질 경우 유럽·CIS 시장 재확장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