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북미 시장 진출을 20년 가까이 동행해온 자동차 부품업체 구영테크(코스닥 상장)가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기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중국 현지법인은 철수 수순을 밟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영테크는 오는 10월 말까지 앨라배마주 에버그린 지역의 ‘북미 제1공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이번 증축에는 건축비 261억원, 기계장치 137억원 등 총 398억원이 투입된다.
이 공장은 초고장력 대형 차체 제품 및 배터리 케이스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 상태에서 운임비 절감과 접근성 강화를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영테크는 이와 별도로 지난 7월, 신영그룹이 2016년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설립한 자회사 ‘카테크(CAR TECH, LLC)’를 인수했다.
당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100억원의 인수대금을 납입, 8월 말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불법체류 단속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20년 넘게 누적된 법인 운영 경험과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투자 판단의 핵심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영테크는 2004년 말 미국 현지법인(GUYOUNGTECH USA)을 설립했으며, 이는 현대차가 앨라배마에 첫 미국 공장(HMMA)을 세운 시기와 일치한다.
그 결과, 구영테크의 올 상반기 매출 2066억원 중 64.5%를 미국법인이 책임졌다.
최근에는 내국신용장을 통한 수출보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납품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반면 중국 산둥성에 있는 현지법인 ‘위해구영기차배건유한공사’는 리쇼어링을 진행 중이다.
구영테크는 본사가 위치한 대구 달성군에 ‘구지 제2공장’을 신설, 국내 복귀를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법인은 오랜 기간 현상 유지에 머무른 반면, 국내 리쇼어링 이후엔 수주 제품군이 브라켓과 카트 부품 외에도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언제든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테크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