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남부에서 가족 낚시 여행 중 3200만 년 전 가죽등바다거북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화석은 신종·신속인 ‘Ueloca colemanorum’으로, 서반구에서 발견된 가장 완전한 가죽등거북 화석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발견자는 애덤 콜먼(Adam Coleman) 씨 가족이다. 그는 2021년 아내 애드리엔(Adrienne)과 자녀 탈라(Talah), 코리(Corey)와 함께 앨라배마 남부에서 낚시하던 중 석회암 바위에 묻힌 화석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런 건 처음 봤다”고 말한 애드리엔은 화석 발견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 지역 고생물학자인 앤드류 젠트리 박사(Dr. Andrew Gentry)의 이름을 알게 된 후 연락을 취했다.
젠트리 박사는 “처음 봤을 때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가죽등거북의 등껍질이 보통 부패로 남지 않는 점을 들어, 껍질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이번 사례가 매우 희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석은 맥웨인 과학센터(McWane Science Center)의 준 에버솔(Jun Ebersole) 박사 등과 협력해 복원 및 연구가 진행됐으며, 약 3200만 년 전 올리고세 초기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 명명된 속과 종 ‘Ueloca colemanorum’은 포아치 크리크 인디언(Poarch Creek Indians) 부족과 협의해 머스코기어(Mvskoke) 언어로 명명됐다. 크리크 부족의 언어 코디네이터인 사만다 마틴(Samantha Martin)은 “화석에 우리 언어가 쓰인 건 처음”이라며 “우리 언어의 가치를 인정받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석은 현재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위치한 맥웨인 과학센터에 전시되어 있다. 에버솔 박사는 “이는 백만 개 중 하나 나올까 말까 한 희귀 화석”이라며, “앨라배마가 화석 다양성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트리 박사는 “고생물학은 낯선 이들을 빠르게 협력하는 팀으로 만들어준다”며, 학계·커뮤니티·원주민 부족이 함께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발견이 특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