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 전원 귀국이 이뤄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포럼 ‘2025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고, 그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안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비자 문제는 매우 복잡한 사안이기에 양국이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정 회장이 이번 구금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현대차의 미국 내 사업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이 정치적 변수와 비자 제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300여 명이 한국 국적자였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겼으며, 미·한 양국 간 통상 및 인력 이동 이슈로 비화됐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대미 기여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260억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메리 배라 GM 회장도 함께 참석했으며, 양사는 최근 발표한 차량 5종 공동 개발 계획을 언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동맹’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사는 중형 트럭과 소형 전기차, 상용 밴 플랫폼을 중심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을, 현대차는 전기 소형차 및 상용 밴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최근 비자 문제는 단순한 출입국 문제가 아닌, 현지 생산 및 고용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 통상정책과 이민 행정의 예측 가능성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보도에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25%에서 15%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