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인지컨트롤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미국 자회사에 139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분율도 기존 66.95%에서 96.95%로 확대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지컨트롤스는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지 법인 ‘인지컨트롤스앨라배마(INZI CONTROLS ALABAMA)’의 보통주 100만 주를 139억27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자본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라고 밝혔다.
인지컨트롤스앨라배마는 자동차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법인으로, 2024년 매출 409억9867만원, 당기순이익 10억4227만원을 기록했으나, 부채는 449억2692만원, 자본총계는 –141억2826만원에 이르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인지컨트롤스는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사의 유상증자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지컨트롤스 본사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493억원, 영업이익 264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증자는 자기자본 대비 6.05% 규모다.
현지 업계에선 인지컨트롤스가 최근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생산 확대에 발맞춰 북미 시장 공급망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이 향후 추가 투자나 현지 OEM 확대 전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