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내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앨라배마 헌츠빌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인재 채용에 나선 LG전자는 세일즈, 마케팅, 엔지니어 등 전 분야에서 연봉 10만~15만 달러(약 1억4000만~2억원)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다.
특히 조지아주를 포함한 미 남동부 지역에서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용 칠러(초대형 냉방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HVAC 부문에서 주요 거점별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며, 마케팅과 기술개발 인력 외에도 초대형 냉각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채용 지역 중에는 앨라배마 헌츠빌도 포함되어 있으며, 헌츠빌은 작년부터 LG HVAC 제품의 북미 생산을 본격화한 전략 거점이다.
이번 채용 확대는 LG전자가 최근 분리 신설한 ES(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 중 칠러 사업만으로 2년 내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5’에 참가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B2B 냉난방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프로젝트 실적을 알리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산업용 냉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북미 B2B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HVAC 시장은 전통적으로 캐리어(Carrier), 존슨콘트롤즈, 트레인(Trane), 레녹스(Lennox)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보쉬(Bosch) 등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레녹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앨라배마 헌츠빌 한인사회에서도 LG전자의 인재 채용 확대가 지역 내 고용과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채용에 관심 있는 한인 인재들은 현지 리크루팅 포털이나 LG전자 북미 채용사이트를 통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