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조지아주 서배너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 단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투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공장 준공 일정 역시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태가 미국 내 현대차 투자를 흔들지는 않는다”며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준공도 지연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지아주 엘라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 내 HL-GA 배터리 공장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합동 단속을 벌여 300명이 넘는 한국인을 포함해 총 450여 명을 체포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처음 밝힌 공식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준공 지연이나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없다”며 “최대한 계획대로 진행해 차질 없이 내년부터 가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HL-GA 배터리회사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약 43억달러(한화 약 6조원)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30GWh로, 이는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은 인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배터리팩으로 조립돼 HMGMA 및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된다.
단속 당시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회의 참석이나 장비 설치, 계약 진행 등을 위해 입국한 B-1 비자 또는 ESTA 소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약 300여 명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 결과 자진 출국 형식으로 10일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정부, 기업, 경제단체가 신속히 대응해 석방 협상이 마무리됐다”며 “전세기가 조지아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일로 한미 관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외국인 불법 고용에 대한 단속 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동맹국 기업과의 투자 협력에는 여전히 긍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입장 표명으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공장 준공 지연 및 투자 재검토 가능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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