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충청남도 논산시가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을 벤치마킹한 국방산업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방산 대기업의 제2공장 착공을 계기로 ‘한국판 헌츠빌’ 청사진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헌츠빌은 NASA 우주로켓센터와 미 육군 병기창인 레드스톤 아스널(Redstone Arsenal)이 위치한 도시로, 인구 23만 명 규모지만 미국 내 대표적인 국방·우주산업 중심지로 꼽힌다. 논산시는 이와 유사한 산업 구조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 아래 국방 미래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최근 성과는 방산기업 풍산FNS의 제2공장 유치다. 당초 경주로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논산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힘입어 제1공장이 위치한 은진면에 제2공장도 들어서게 됐다. 이로써 논산에는 케이디솔루션,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등 주요 방산업체 4곳이 입주하며 클러스터 형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신규 고용 55명 규모이지만, 국방산업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협력업체 유입 및 부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기업인 협의회는 “단일 클러스터 형성은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논산시는 여기에 더해 ‘국방 미래기술연구센터’ 건립과 ‘국방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추진 중이다. 특히 연구개발-생산-실증까지 가능한 국방 R&D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헌츠빌 모델과 유사한 구조다.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이는 헌츠빌이 앨라배마 대학교(UAH)와 연계해 국방·우주 분야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논산시는 향후 약 60개 첨단 국방기술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논산시 백성현 시장은 “첨단 국방기술 실증과 생산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논산을 대한민국의 헌츠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