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공개하고, “우리는 불공정한 무역 구조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EU에 보낸 서한에서 “지속적인 무역 적자는 EU의 관세·비관세 장벽과 구조적 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의 무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 관세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4월 EU에 2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으나 협상을 이유로 유예한 뒤 이번에 상향 조정했다.
멕시코를 향해서는 국경 안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멕시코는 카르텔의 마약 밀매를 충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으며, 북미 전역을 범죄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발표된 30% 관세율은 기존 EU 20%, 멕시코 25%보다 각각 높아진 수치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대상 외 상품에 대해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EU와 멕시코를 강하게 압박하는 형태로, 향후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