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력기기 제조업체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현지 수주 확대에 힘입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6월 30일 보고서를 통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7만원으로 29%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 1위 변압기 제조업체로, 최근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확대 움직임에 따라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지 공장 증설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북미 전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변압기 산업은 리드타임(납기 기간)이 평균 4년에 달해 이익률이 높은 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성장 중”이라며 “올해부터 울산과 앨라배마 공장 증설의 실질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 공장은 고수익성 초고압 변압기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해당 분야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숙련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전망도 내놨다. 매출은 약 1조원, 영업이익은 2,218억원으로 소폭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상승한 22.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고부가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향후 앨라배마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