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OM-연방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예산 삭감이 현실화될 경우, 앨라배마 전역에서 수백 개 식료품점이 문을 닫고 수만 명이 생계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오펠라이카에 위치한 라이트스 마켓(Wright’s Market)의 주인 지미 라이트는 “우리 매장의 매출 중 약 35%가 SNAP 사용 고객에서 나온다”며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면 일부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SNAP은 앨라배마 지역 경제의 핵심 축
앨라배마 식료품협회에 따르면, SNAP은 7,800개의 일자리와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임금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지역 식료품점의 매출 중 70% 이상이 SNAP 결제에 의존하고 있어, 예산 삭감은 곧 폐업과 식량 접근성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Feeding Alabama는 “이번 삭감안이 통과될 경우, 앨라배마 내 수백 개의 상점 폐업과 식량 사막(Food Desert) 발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 ‘빅 뷰티풀 법안’… 최대 3천억 달러 삭감안 포함
이번 삭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Big Beautiful Bill’에 포함된 조항 중 하나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향후 10년간 SNAP 예산 약 3천억 달러 삭감, 행정비용의 75%를 주 정부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는 앨라배마에 연간 3억 달러의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단체 ‘Alabama Arise’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원의원 겸 주지사 후보인 토미 터버빌은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 정부 전체가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 위험 지역 18개 카운티 식료품점 650곳 ‘직격탄’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분석에 따르면, SNAP 의존도가 높은 **18개 카운티(대다수가 블랙벨트 및 남부 지역)**가 식료품점 폐쇄의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들 카운티에만 650개 매장이 SNAP 결제를 받고 있으며, 윌콕스(Wilcox)와 페리(Perry) 카운티는 인구의 40% 이상이 SNAP을 이용 중이다.
앨라배마 식료품협회 회장 엘리 테일러는 “진보적 단체의 데이터지만 정확하다”며 분석에 동의했다.
🍽️ “한 끼 제공하는 푸드뱅크, SNAP은 그 아홉 배”
Feeding Alabama에 따르면, 현재 앨라배마 인구 5명 중 1명이 식량 불안(food insecurity)에 시달리며, SNAP은 푸드뱅크보다 9배 많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면 식료품점 가격 인상 → 소득층 전반의 구매력 하락 → 점포 폐쇄 → 실직, 건강 악화, 의료비 증가 등 복합적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 “정치는 상관없다, 사람 문제다”
지미 라이트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며, 이미 일부 신선식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고, 약물중독 재활을 마친 직원 3명도 고용하고 있다. 그는 1997년 직접 일하며 장만한 이 마켓을 지키기 위해 “가격 인상 대신,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곳이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곳입니다.”
— 지미 라이트, Wright’s Market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