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오스틴 지역의 반도체 공장 재가동이 늦어지면 테슬라를 포함해 GM(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미국 내 자동차업체가 반도체 부족으로 다시 생산 중단 사태에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드는 멕시코 공장 2곳과 독일 공장 1곳을 지난 1월 가동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한국의 현대차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유일하게 생산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며 집중 보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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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IONIQ 5)가 23일 공개됐다. (현대차 제공) 2021.2.23/뉴스1 |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매체는 지난해 현대차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었을 때 경쟁사들과는 반대로 반도체를 충분하게 구매해 비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당초에 현대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초 코로나19로 인해 감산을 계획했지만 반도체 산업이 자동차 칩 생산을 줄이는 추세를 읽고 나중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미리 구입해뒀다”고 말했다.
현대는 앞서 2019년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원료 수출 중단과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시 부품 부족으로 중국 내 생산을 중단했던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가 이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반도체를 미리 확보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 외에도 애널리스트들은 부족현상이 악화되기 전 현대는 보쉬, 콘티넨탈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계속 매수를 진행해 원가절감까지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오는 3분기에 반도체 부족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