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강현 사장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전기로를 건설하기 위해 루이지애나·텍사스· 조지아 등 남부 지역 주 정부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의 방문으로 루이지애나주가 현대제철의 미국 생산 거점의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 사장은 최근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해 현지 생산 거점 조성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주정부 측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뉴올리언스항 등 대형 항구도 있어 효율적인 물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루이지애나주는 제조업 투자 유치를 장려하기 위해 신규 또는 제조 시설 확장에 최대 10년 동안 재산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산업 세금 감면 프로그램(ITEP)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전기로를 건설해 25%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안정적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 해 그룹 차원의 북미 생산 확대 흐름에 발맞춰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의 주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 그리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서 사장의 미국 방문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미국 내 생산 거점 마련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