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 주최할 백악관에서 ‘가상자산 서밋’에서 가상자산 진흥 정책 및 규제 방향을 논의한다. 이에 최근 급락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백악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업계 창업자, 최고경영자(CEO), 투자자 등이 참석하는 ‘가상자산 서밋’을 최초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회는 백악관에서 ‘크립토(가상자산) 차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색스가 맡는다. 그는 서밋 개최 소식을 직접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행사에서 보자”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이번 서밋에서 어떤 내용이 다뤄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급등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으로 8만 달러 아래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상승 요인이었던 만큼 하락 요인이 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6000달러까지 반등했으나, 최고점이었던 10만 8700달러 대비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백악관은 서밋 개최 소식을 밝히며 “혁신을 장려함과 동시에,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명확히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밋에서는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논의 주제로는 ‘스테이블코인 법안’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화 법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가상자산 실무그룹(워킹그룹) 신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실무그룹은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전략자산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달러 패권 강화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장려하는 반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는 금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 USDC 등은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구조여서, 스테이블코인이 더 많이 발행되고 사용될수록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므로 미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본격 지지하기 시작하면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데이비드 색스는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사회에서 달러의 지배력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서밋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전략준비자산화 이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당선 후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준비자산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관련 법안은 의회 회기 종료로 자동 폐기된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 다수의 주(州)는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인정하거나, 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자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4개 주에서 비트코인 보유와 관련한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다만 전략준비자산화가 실제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구매 계획’과 같은 구체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리야 칼체프(Iliya Kalchev) 넥소(Nexo)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단기간 내에 비트코인 구매 계획을 포함한 직접적인 정책 변화가 발표되지 않는 한 시장 반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